‘핫식스’ 이정은, 6언더파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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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평균타수 1위 사수.’

대상·상금왕·평균타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이정은(21)에게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다.

 이정은 동명이인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붙은 ‘6’을 행운의 숫자로 삼고 있다.

‘핫식스’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도 이름 뒤 숫자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필요한 숫자도 ‘6’이다.

2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최소 6언더파를 쳐야 평균타수 1위를 지킬 수 있다.

이정은은 지난주 2017시즌 대상(시즌 MVP격)을 확정 지었다.

상금 경쟁에서도 2위 김지현(26)과 약 2억4000만원 차로 벌려 이변이 없는 한 1위가 확정적이다. 평균 타수는 박빙이다.

69.80타로 2위 고진영(22·69.82타)에게 0.02타로 추격 당하고 있다.

이정은이 평균타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최소 6언더파(210타)가 필요한 상황이다.

211타를 치면 소수점 세 자리에서 뒤져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이정은은 올해 고진영보다 5개 대회를 더 뛰어 평균타수를 경쟁에서 불리하다. 그렇기에 역전을 허락하면 다시 뒤집기도 쉽지 않다.

대회가 열리는 핀크스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까지 양잔디(밴트글래스)를 식재한 까다로운 코스다.

잔디가 짧고 밀도가 높아 공과 잔디 사이의 틈이 작아 정교한 샷을 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정은처럼 ‘볼 스트라이킹’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이정은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로암에서 3언더파를 쳤다.

26일 코스에서 만난 이정은은 “평균타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이정은은 “티샷이 딱히 까다로운 곳은 없었다. 다만 코스가 밴트그래스로 조성돼 있어 정확한 콘택트가 요구되지만 걱정은 안된다”고

자신을 보였다. 이어 “바람만 없다면 (우승 점수로) 두자릿수 스코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정은의 예상처럼 바람이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토요일) 서귀포 지역엔 초속 4~5m의 강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다.

또 22호 태풍 ‘사올라’가 북상 중이다. 경로를 바꿀 수 있으나 당일 코스 상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정은은 “그린이 작은 편이라서 샷에서 실수가 나오면 바로 그린을 놓칠 수 있다.

그만큼 세컨드 샷이 중요할 것 같다”며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린을 공략하기는 더 힘들어 질 것 같다.

 개인적으론 바람에 강한 편이 아니다”고 살짝 걱정했다.

또 “벙커가 부드러워 공이 벙커에 박히는 ‘에그프라이’ 샷이 나오는 점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4월부터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출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7월부터 3승(시즌 4승)을 수확하는 ‘강철 체력’을 뽐내고 있다.

이정은은 “힘들어서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도 다 똑같을 것이다”

라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강행군 속에서도 틈틈이 체력훈련을 계속해온 그는 “원래 버티는 걸 잘한다. 살아온 환경을 통해 ‘악’으로 참는 법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정은은 27일 개막하는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에서 이승현·김지현과 오전 8시 30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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