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핫식스' 이정은, 2016년 박성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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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상금왕부문 사실상 확정
평균타수 부문도 격차 더 벌려
박성현도 못한 '3관왕' 가시권

 


 

29일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기 전 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인사하는 이정은.
/서귀포=권욱기자

 

이정은(21·토니모리)은 이름 뒤에 ‘6’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동명이인이 많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정은 6호’라는 의미다.

6은 3이나 7에 비하면 평범한 숫자지만 이정은 때문에 이제 골프에서만큼은 강렬한 숫자가 됐다.

‘러키식스’에 이어 음료 이름에서 따온 ‘핫식스’라는 애칭으로 승화한 것이다.  

‘대세’ 이정은이 KLPGA 투어 ‘지존’ 계보 잇기에 성큼 다가섰다.

이정은은 29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끝난 제10회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이미 대상 포인트 1위를 확정한 이정은은 상금 1위도 확정하며

지존의 자격이랄 수 있는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한 걸음 더 진격했다.

트리플 크라운은 종합적 경기력을 보여주는 주요 타이틀인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를 휩쓰는 것을 말한다.

KLPGA 투어 역대 6명만 달성한 값진 기록이다.

2001년 강수연(41)이 1호 3관왕이 됐고 신지애(29)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으로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후 2009년 서희경(27), 2010년 이보미(29), 2014년 김효주(22·롯데), 2015년 전인지(23)가 각각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7승을 거두며 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미국 무대로 건너간 박성현은

대상을 고진영에게 내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지 못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2위 상금 6,900만원을 받아 시즌상금 10억8,133만원을 쌓았다.

공동 9위로 마친 상금 2위 김지현(26·한화·7억7,640만원)과의 거리를 3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이번 시즌 남은 대회는 2개. 김지현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2억6,000만원(1억6,000만원+1억원)을

모두 가져간다 해도 이정은을 추월할 수 없다.

이정은은 남은 2개 대회 우승을 휩쓸면 지난 시즌 박성현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대 상금 13억3,300만원을 경신할 수 있다.

평균타수 역시 이정은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보다 더 높아졌다.

이 대회 전까지 69.80타로 2위 고진영(69.82타)에게 간발의 차로 앞서 있던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 동안 14언더파 130타로 선전을 펼쳐 평균타수를 69.68타로 더 낮췄다.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고진영은 변동이 없었다.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이정은의 톱10 입상 부문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내에 들지 못한 경우가 단 여섯 번뿐이다.

76%의 톱10 입상률은 지난해 1위 박성현의 65%보다 앞서 있다.

올 시즌 100% 컷 통과 행진을 벌여 지난 시즌 20개 출전 대회 중 18번 컷을 통과한 박성현을 능가하고 있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4개 이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정은은 평균 4.27개로 2위 고진영(3.79개)을 압도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평균 버디 4개를 돌파한 선수는 지난해의 박성현(4.67개)뿐이었다.

다승 부문에서는 4승의 이정은이 1위에 올라 있고 3승의 김지현이 맹추격하고 있다.

이정은은 남은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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