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선수 두 명 키우는 엄마가 진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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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스타로 거듭난 이정은6(21·이하 이정은)의 이야기가 나오면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고도 묵묵히 뒷바라지를 한 아버지와 감동 스토리가 늘 함께한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만난 이정은은
“아버지도 존경하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엄마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그동안 두 명의 선수를 키워왔다”며 “아버지가 장애를 얻으신 후 탁구를 시작하셨는데 너무 잘하셔서 선수로 뛰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선수 두 명을 키우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엄마의 희생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때문에 탁구를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하신 아버지가 전라도 대표까지 하신 게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 씨는 18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후 주변의 권유에 따라 취미로 탁구를 시작했다.
사고 전부터 워낙 운동신경이 좋았고 이정은이 골프를 시작한 후에도 꾸준히 탁구채를 잡았다. 실력이 워낙 뛰어나 선수로 데뷔했고 현재는 전국체전을 준비 중이다.

이정은의 어머니 주은진 씨는 골퍼인 딸과 탁구 선수 남편의 곁을 항상 지켰다.
이정은이 정규투어로 올라오기 전까지 정부에서 지급하는 간병비만으로 집안을 꾸렸다. 동시에 남편과 딸의 매니저로 생활해왔다.

이정은은 앞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몰려오는 인터뷰 요청에 연습할 시간은 물론 잠잘 시간도 부족하지만 그는 “바쁜 게 행복한 거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정은이 아직 미국으로 건너갈 생각이 없는 것도 부모님과 지금의 기쁨을 더 오래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이면 모르겠지만 가족과 굳이 떨어져 있으면서 골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시작했지 ‘그랜드슬램’이나 명예의 전당을 생각하고 골프를 시작한 게 아니다.
지금 이 위치도 목표에 없었다. 때문에 미국은 자연스레 기회가 온다면 건너가고 싶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인경(29),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전미정(35)과 1·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였다. 

이정은은 “김인경 프로님에게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시합하는 동안에만 만나는 만큼 많은 것을 물어보지 못할 듯하다”면서도
“옆에서 김인경 프로님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이어 “이 코스는 러프가 길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라며 “톱10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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